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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팀 이광섭 사원 인터뷰

2015-03-11

						   

팬들과 후배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내가 열심히 일하는 게 팬들과 같은 업종을 꿈 꾸는 후배들을 위한 일이라는 겸손한 남자, 훈남 선수가 많은 구단으로 소문 난(?) 서울 이랜드 FC의 선수 못지 않은 비주얼을 자랑하는 프런트 내 비담(비주얼담당)’ 마케팅팀 이광섭 사원의 인터뷰. 하필 오늘 머리를 못 만졌다며 아쉬워했지만, 머리를 굳이 하지 않아도 훈훈한 그의 진중하고 겸손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선수들의 특권이라는 서울 이랜드 FC의 포토월에서)


정확히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마케팅부서에서 일하고 있어요. 더 자세히 말하면 티켓 가격과 정책수립, 시즌권 런칭 등의 업무를 하고 있어요.”


아 그럼 수학 잘하시겠네요?”

아뇨(웃음). 수학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그대신 논리적인 사고를 많이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진지할 수가 없다. 진지하고 차분한 그가 왜 이곳, 축구계로 오게 됐는지 더 궁금해졌다.


어렸을 땐 축구를 싫어했어요. 운동장이 너무 넓어서 저길 왜 뛰어야 하나싶어 싫어했는데 군대 가서 어쩔 수 없이 축구를 자주 하게 됐죠. 군필자는 알겠지만, 못해도 잘한다고 해야 하는 게 군대잖아요? 저는 또 체대 출신이기 때문에 계속 불려 다녔는데 막상 하다 보니 축구를 잘하게 됐고 잘하게 되니 자연스레 축구가 좋아지더라고요. 축구를 좋아한 이후에 전공을 살려서 축구 관련 업종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하지만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어요 주변에 이쪽에 종사하는 분이 없기 때문에 정보가 아예 없었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심리학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대학원에서 스포츠 심리학을 공부하고 청소년 지도를 복수 전공했어요.”


아 여자들이 싫어한다는 군대 얘기, 축구얘기 그 중 끝판왕이라는 군대에서 축구 한 얘기라니.. 이 남자 알싸인인 게 분명하다. 청소년 지도를 공부했다고 하니 유소년팀과 어울리는데 마케팅팀은 의외다. 어쩌다 마케팅팀에 오게 된 걸까.


축구쪽 경험은 FC 서울 인턴, 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턴 경험이 있어요. FC 서울에선 FOS(Future Of Seoul : 유소년클럽) 기획팀에서 코치 교육과 유소년 컵 대회 등의 업무를 담당했었고, 연맹에선 심판 관련된 업무를 했었어요. 딱히 어떤 업무를 해야겠단 생각보다는 축구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인턴으로 많은 경험을 쌓았죠. 대부분의 구단이 그러하듯 이쪽은 인력이 넉넉지 않아서 한가지 업무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지금 제가 마케팅팀이어도 마케팅에만 국한되지 않고 제가 겪었던 경험들을 많이 살릴 수 있는 거 같아요


(예고 없이 진행한 인터뷰라 청소를 못했다 원래는 깨끗하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사람이 참하고 긍정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람이 일을 하면서 힘든 일이 있을까?


모든 순간이 어렵고 힘들어요. 근데 워낙 하고 싶었던 일이라 재미있고 보람을 느껴서 힘든 부분이 자연스럽게 상쇄돼요. 사실 체육을 전공 한 사람들이 체육산업 쪽으로 가는 게 어려운데 우리 구단이 잘 돼서 좋은 선례를 남기면, 이쪽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더 열심히 하게 돼요. 그래서 일하는 순간 순간이 동기부여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어느 부분에서 힘듦을 상쇄할 만큼 보람을 느끼나요?”

사실 제가 입사한지 4개월밖에 안 돼서 이렇다 저렇다 할 이야기가 많지 않지만, 우리 팀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보람되고 여기까지 온 자체로도 뿌듯해요


(개막전 때 표가 없어 관중들이 입장 못할까 걱정하는 이광섭 사원)


이렇게 매사에 뿌듯할 줄 아는 그의 바람은 무엇일까?


우리 서울 이랜드 FC K리그에 신선함을 던져주는 구단이 되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엄청 새롭고 기발한 구단이 아니라 이상적인 구단이요. 그래서 직원들이 아주 작은 부분부터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구단이 될 거예요.”


마케팅팀의 일원으로서 바람이 있다면요?”

마케팅팀이기 때문에 매 경기 매진되는 게 가장 큰 바람이 아닐까 싶어요. 현재는 K리그 경기장에서 표를 직접 사면 되니까 티켓을 미리 예매하는 사람이 드물잖아요? 하지만 앞으로 매 경기 매진이 된다면, 사람들이 서울 이랜드 FC의 경기를 보기 위해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고 스케줄 조정하고 예매를 해야 할 텐데 그 과정이 기쁘고 설렐 수 있는 팀이 되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우리 직원들도 매일이 새롭고 특별하지만, 새로운 구단의 창단과정을 지켜 보는 팬들 또한 특별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기쁨, 즐거움, 행복을 느끼시겠지만 한편으론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는데 그 모든 순간을 만끽하고 함께 즐겼으면 좋겠어요. 서울 이랜드 FC와 보내는 일주일 중 두시간이 아깝지 않고오히려 기다려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항상 감사합니다.


인터뷰에서 느껴졌겠지만 이광섭 사원은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었다(본인 말로는 가끔 재미있다고 하지만 확인 불가함). 어쩌면 자로 잰듯한 반듯함이 더 어울리는 사람 같았다. 하지만, 그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 서울 이랜드 FC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됐다. 다른 건 몰라도 티켓 쪽에선 자로 잰 듯이 오차가 없지 않을까?